증권 해외증시

글로벌 폭락장서 '나홀로 우뚝' 中 증시…지금 들어가도 될까? [선데이 머니카페]

6월 상하이종합지수 6.8% 상승

중국 ETF 수익률 상위권 싹쓸이

당국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 여력 有

"2분기 실적 발표 이후가 매수 기회"

中 소비 지출 부진·방역 정책 변화 리스크도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주요국 증시가 빠지고 있지만, '나 홀로 강세'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전기차 등 중국 성장 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한 달 만에 40%에 육박하는 등 숨 가쁜 반등장이 펼쳐지기도 해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왜 중국 증시만 홀로 강세인걸까요? 올 하반기에도 상승 랠리가 이어질까요? 이번 '선데이 머니카페'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6월 상하이종합지수 6.8%↑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마감했습니다. 투자전문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국 500대 기업의 주가를 반영하는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20.91%나 하락했는데, 1970년 이후 50여 년 만에 최대 낙폭입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 27% 넘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에 국내 증시도 낙폭을 키웠습니다. 올해 코스피지수는 22.58%, 코스닥 지수는 29.45% 하락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금리인상, 그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감이 국내외 증시의 날개를 꺾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중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6.73%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1분기 상하이 등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약세를 보였지만, 4월 말 이후 점진적 봉쇄 완화로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특히 6월엔 상하이종합지수는 6.8%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13.15% 하락한 코스피, 6.92% 내린 S&P500지수와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투자 상품의 수익률을 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뚜렷했습니다. 28일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146개 해외 주식 ETF의 1개월 수익 상위 15위권은 중국 ETF가 싹쓸이했습니다. 'TIGER차이나전기차SOLACTIVE'가 한 달 만에 38.8%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고 'KIDEX차이나2차전지MSCI'도 33.9%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판매 중인 중국 주식형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도 12.84%에 달했습니다. 브이아이중국4차산업(25.0%),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21.24),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8.55%) 등 기술·성장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그중에서도 우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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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화적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책에 매력↑


이처럼 중국 증시만 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비자물가가 2%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정부의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긴축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달리 완화적인 통화 정책 움직임을 보이는 중국으로 돈이 쏠리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도 증시 반등에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4월 29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 사진=연합뉴스중국 상하이. 사진=연합뉴스


"하반기도 강세 이어질것"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은 그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2023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이어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간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며 "7~8월 2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경기회복과 경제회복 정책 기대에 따른 5~6월의 반등 모멘텀이 7월 들어 약해질 수 있고 2분기 상장사 실적 발표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숨 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이때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중국 정부 정책 수혜주가 주로 추천됐습니다. 친환경 정책의 혜택을 볼 전기차·2차전지 및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첨단 제조 분야인 반도체 등이 추천 섹터로 꼽혔습니다. 록다운 이후 경기회복에 발맞춰 음식료와 소비재 등 리오프닝주와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빅테크 플랫폼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많았습니다.

다만 중국 경제에 리스크 요인도 존재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일련의 지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소비자 지출이 부진하거나 새로운 코로나19 확산세가 발생하면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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