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또 인하하기로 했다. 기존 주담대 대출자 중 올 상반기 말 기준 금리가 연 5% 넘은 대출자에 한해 5% 초과분에 대해서 지원해주기로 했다. 전세대출은 사실상 임대 기간(2년) 동안 금리가 변동되지 않는 상품을 선보인다.
신한은행은 3일 이달 초 신규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5%포인트와 0.3%포인트 내리기로 하고 금리 상승기 부담이 가중되는 ‘취약차주(대출자)’에 대한 프로그램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기준 신한은행의 금융채 5년 기준 주담대 금리는 4.73~5.56%로 앞으로 추가적인 금리 상승 요인이 없다면 이달 초부터는 4% 초반에서 5% 초반대로 적용이 가능한 셈이다.
취약차주 프로그램은 네 가지로 나눠 진행된다. 우선 6월 말 기준 연 5%가 넘는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기존 차주의 금리를 1년간 연 5%로 일괄 인하하고 5% 초과분은 신한은행이 대신 부담하기로 했다. 예컨대 현재 이용 중인 주담대 금리가 연 5.6%인 경우 5%는 차주가 부담하고 0.6%는 신한은행이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연간 금리 상승 폭 0.75%포인트 이내로 제한한 상품)을 신청하는 대출자에게는 원래 고객이 부담하는 연 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신한은행이 1년간 내주기로 했다. ‘연소득 4000만 원 이하, 전세보증금 3억 원 이하’의 조건을 갖춘 전세자금 대출자를 대상으로 금융채 2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전세자금 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사실상 2년 단위 고정금리 상품인 셈이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은 대표적 서민 지원 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의 신규 금리도 연 0.5%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을 걱정하는 취약차주를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이번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리 상승기 차주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