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은평·경기 고양 일대 '러브버그' 출몰…습한 날씨가 원인?

장마 이어지며 주거지역 벌레떼 출몰

사람에 날아드는 습성에 시민들 불편 호소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벌레떼가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일대에 대거 출몰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구청 등 지역구에서는 긴급 방역을 시작했지만 습한 날씨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은평구청은 2일 러브버그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브버그라 불리는 이 벌레떼는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 할 때 뿐 아니라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함께 붙어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성충이 되어 3~4일간 짝짓기를 한 후 수컷은 바로 떨어져 죽고 암컷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특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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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러브버그가 급증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번식기인 6월 말 수도권에서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서 인접한 주거 지역에 출몰한 것으로 보인다.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 않는다. 하지만 생김새가 혐오감을 주는 데다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때문에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피해를 호소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구청과 주민센터 등에도 민원이 폭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지만 방역은 쉽지 않아 보인다. 비가 내릴 때는 해충 약을 뿌리는 게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은평구청은 “러브버그는 해충이 아닌 진드기 박멸, 환경정화 등을 하는 익충으로 알려졌다”며 “그러나 주민에게 불편을 주고 있으므로 은평구 보건소와 각 동 새마을 자율방역단을 동원해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무 및 분무 방역으로, 우천시에는 효과가 없어 진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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