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가 연구실 소속 대학원생의 뺨을 때린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KAIST 등에 따르면 이번 폭행 논란은 지난 1일 페이스북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라는 계정에서 제기됐다. 이날 '학생 인권'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는데 작성자 A씨는 "최근 임용된 지 5년이 안 된 교수가 본인 연구실 학생들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학과 징계위를 열었는데 가해자는 버젓이 직을 유지하고 피해자가 자퇴하는 상황”이라면서 “공식적인 사과문 하나 없이 교수 평가 사이트에 올라온 ‘교수가 뺨을 때림’이라는 평가 글을 삭제해버리는 등 미온적이고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응을 지속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게 카이스트가 추구하는 연구환경인지, 이런 식으로 처리할 거면 대학원생인권위원회는 뭐하러 만들었나”라면서 “부디 실적과 인성이 동시에 겸비된 진정한 교육자를 뽑아달라.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땐 제 식구 감싸기식이 아닌 정당하고 합당한 처벌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생각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해당 학과 측은 교수와 대학원생 면담 등을 통해 경위를 파악한 뒤 공정·엄정한 대처를 위해 대학 내 인권윤리센터에 공식 조사를 의뢰했다.
KAIST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지도교수를 바꾸도록 하는 한편 내·외부 위원이 사건을 공식 조사할 예정”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해당 학과 학과장이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누리꾼들은 “무슨 자격으로 뺨을 때리나”, “실력도 중요하지만 교수 뽑을 때 제발 인성도 좀 봐라”, “자퇴한 학생은 무슨 죄?”, “열심히 공부해서 들어갔는데 교수한테 뺨이나 맞고. 너무 화나네요”, “어느 집 귀한 자식일텐데 교수라는 이유로 손찌검 해도 되나요?”, “교수가 벼슬인가”, “교수 이름이랑 얼굴 까라”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KAIST 대학원생 권리장전 제8조(사생활의 자유와 거부권) 2항에는 '모든 대학원생은 신체적, 언어적, 성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학습하고 연구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