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러 국방, "리시찬스크 점령…루한스크 완전 해방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마지막 주요 도시였던 리시찬스크를 함락시켰다는 러시아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3일(현지 시간) 러시아 국영 매체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시를 비롯해 벨로고로프카·노보드루제스크 등 인근 마을까지 점령하며 루한스크 지역에서 ‘완전한 해방’을 완료했다”고 보고했다.



전쟁 전 약 1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던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여온 곳이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5일 또 다른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한 데 이어 리시찬스크를 집중 공격했다. 러시아의 주장대로 루한스크주를 모두 장악할 경우 동부 돈바스 전선의 균형은 한층 더 러시아 쪽으로 기울게 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략 실패 이후 ‘돈바스 지역 해방’을 전쟁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의 점령 발표 뒤에도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BBC방송에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리시찬스크가 러시아에 완전히 점령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루한스크 지역의 통제권을 완전히 확보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함락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는 전쟁 130일차를 맞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NN 역시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인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