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국제강 21년만에 中서 철수…KG스틸, 유휴자산 매각 추진

■기업들 비수익 사업 ‘손절’

동국제강·포스코 中 지분 처분

재무구조 개선후 주력사업 집중


국내 주요 철강사들이 비주력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철강사들도 선제적으로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국제강(001230)은 2001년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 21년 만에 최종 철수하기로 했다. 회사는 중국 법인 DKSC(Dongkuk Steel China) 지분 90%를 중국 장쑤성 장인시 지방정부에 매각한다고 4일 밝혔다.







중국 내 철강 과잉 공급 우려가 나오고 현지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도 설비 열위 및 수익성 개선 여력이 부족해 자생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3년간 누적 손실만 700억 원을 기록하며 시간이 갈수록 손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DKSC의 공장 가동률은 8%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이에 현지 정부와 1년여의 협상 끝에 지분 90%를 약 870억 원(약 6700만 달러) 규모에 ‘손절’했다. 실제 동국제강은 2005년 4억 달러 규모로 투자를 늘려 냉연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등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왔다.

실제 중국 철강 산업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 주(6월 20~26일) 중국 철강재 가격 지수는 전주 대비 6% 하락했다. 철광석 가격도 같은 기간 10% 떨어졌다. 이에 중국 철강사들도 대대적인 감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역시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 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광둥성 차량용 강판 생산 법인(광둥CGL)을 올 초 중국 하북강철과 세운 합작법인 하강포항에 지분을 매각했다. 하강포항 역시 올 1분기 55억 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004020) 역시 올 초 스테인리스사업에 대한 영업권을 현대비앤지스틸로 넘기고 생산만 담당하는 식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KG스틸(016380)은 올해 중점 추진 업무 목표를 유휴 자산 매각으로 정하고 당진공장 전기로와 인천공장의 생산라인 일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국 법인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력 사업인 고부가가치 컬러 강판의 해외 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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