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 “제가 불편하면 노선투쟁을 해서 전당대회에서 이겼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들과의 갈등 구도가 부각되는 것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에는 “윤 대통령은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MBC) 방송에 출연해 “실제로 저와 반대되는 지향점을 걸고 나온 전당대회 후보들이 저에게 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이 바로 당의 노선 투쟁”이라며 “선거 때는 아무 말이 없다가 지금 와서 갑자기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비판했다. 지방선거 직후 윤리위 징계 심판을 전후로 자신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 본격화 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활동이 ‘이준석 사조직’으로 분석되는 것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그는 “사조직 논란 자체가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논란”이라며 “혁신위에서 공천 개혁안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불안하면 반대부터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어차피 혁신위는 의결 권한이 없다”며 “최고위 의결을 받아야 통과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오는 7일 진행되는 윤리위원회 심판에 직접 출석해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2일에 이미 출석 통보를 받았다”며 “그때부터 저는 공개 심판을 받겠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가 징계를 의결할 경우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사건은 중요한 선례가 될 수밖에 없다”며 “근거나 설명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것을 들어보고 납득가능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윤리위가 판단하는 것은 품위유지위반 여부”라며 “만약 징계 의결을 했는데 나중에 형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는 경우 정치적으로 품위유지위반을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정치인들이 정치적 상대방에 대해 집요하게 공격해 명예를 하락시킨 뒤 그것을 명분 삼아 징계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정치인들과의 갈등이 부각되는 것에 윤 대통령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며 “윤핵관으로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나토 순방 직전 이 대표와 만났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는 “직전에 만난 적 없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