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작금의 상황, 부끄럽고 참담" 尹 공개 비판 與 대변인

“여야가 50보 100보 잘못 저지르고 서로 비판”

“음주운전·성비위 후보 임명하고 야당 비판할 수 없어”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 사진제공=박민영 페이스북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 사진제공=박민영 페이스북




김승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으로 자진 사퇴한 데 이어 ‘음주운전’ 논란이 일었던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공식 임명되자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야가 50보 100보의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향해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적었다. 그는 “저는 국민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여당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보다 낫다’가 아닌 ‘윤석열 정부라서 다행’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해 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관련기사



박 대변인은 “여야가 음주운전 전과자를 장관으로 임명하고 당 대표로 추대하는 상황에서 어찌 음주운전이 문제라고 주장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부총리와 유력한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의원 모두 음주운전 경력이 있다는 사실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부총리의 경우 적발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을 웃도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이어 박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자들이 잇따라 성추문 이력 때문에 사퇴한 것도 문제 삼았다. 그는 “성추문 인사가 연이어 임명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민주당의 성범죄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며 “문재인 정부와 다를 게 없다는 국민적 비판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검찰 재직 시절 성희롱 발언으로 징계 받은 이력이 있어 논란이 됐다.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역시 인선 직후 지난 2014년 제자들의 외모를 품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도 그렇지 않았느냐”고 변명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런 논리는 민주당의 입을 막을 수는 있지만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이 될 수는 없다”며 “지금까지는 시행착오였다고 생각한다. 건전한 비판에 대한 자정 능력만 잃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대기만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