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사기 판매’ 의혹을 받는 장하원 디스커버리 자산운용 대표가 구속 기소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부실 상태의 미국 P2P(개인간) 대출채권에 투자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투자자들을 속여 1348억 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장하원 씨(62)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4일 구속 기소했다. 장 씨와 같은 자산운용사의 투자본부장인 B 씨(42) 및 운용팀장 C 씨(36)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장 대표는 2017년 4월부터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 운영 펀드를 판매하던 중 그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부실로 펀드 환매 중단이 우려되자 같은 해 8월 조세회피처에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대출채권 5500만 달러를 액면가에 매수, 미국 자산운용사의 환매 중단 위기를 해결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18년 10월께 해당 대출채권을 실시한 결과 대부분이 70% 손실을 봤고 나머지 원금 상환도 이뤄지지 않아 4200만 달러 중 95%에 해당하는 4천만 달러 손실이 예상되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2018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1215억 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하고 투자자들에게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 기재했으며, 그 결과 그 판매액 전부가 환매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2019년 3월 미국 자산운용사 대표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고발당하는 등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사정을 알면서도 132억원 상당 펀드를 판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장 대표 외에도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해외투자본부장과 운용팀장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판매한 글로벌채권펀드 판매액을 총 5844억원으로 집계했으며, 환매중단액은 이번 기소 금액보다 큰 1549억원으로 추산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유망 대출플랫폼에 투자한다고 홍보하였으나 그 실상은 우리 국민을 상대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게 한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범행에 상응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할 예정"이라고 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7∼2019년 IBK기업은행과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판매됐다. 이후 운용사의 불완전 판매와 부실 운용 등 문제로 환매가 중단돼 개인·법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봤다. 장 대표의 형인 장하성 전 주중대사 부부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이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