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경기 침체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낼 종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월마트·블랙록 등 7곳을 꼽았다. 과거에도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될 때마다 이익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주목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해당 종목들로 ‘방탄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조언이다.
6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경기 침체 우려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다시 커질 위험을 지적하며 안정적인 실적 기반을 갖춘 종목 7개를 제시했다. 해당 목록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메타(META) 등 정보기술(IT)주, △월마트(WMT) △컨스텔레이션브랜즈(STZ) △룰루레몬(LULU) 등 유통주와 에너지 업체인 △엑손모빌(XOM), 금융주 △블랙록(BLK) 등이 포함됐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부진한 경제지표가 잇따르면서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0.2% 증가하며 올 들어 최소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어 1일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2분기 경제성장률이 2.1%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자 경기 침체 및 기업 실적 악화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완전히 반영할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금보다 최대 20% 낮은 30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경기 침체 우려로 변동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갖춘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해당 목록에 든 종목들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00위권 기업 중 실적 안정성으로 상위 20% 내에 속한다. 윌슨 연구원은 최근 빅테크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치 하향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상반기 주가 타격이 특히 컸던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에 여전히 주목했다. 두 업체는 올 들어 주가가 각각 21.85%, 50% 급락한 상황이다. 최근 월가에서는 미 빅테크 업체들에 대한 매도세가 마무리 국면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두 종목에 대해 최근 3개월간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한 증권사가 4곳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는 올 상반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큰 수혜를 입은 에너지 업체 엑손모빌 역시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엑손모빌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905억 달러, 5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00.73% 증가한 바 있다. 이 밖에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놓으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스포츠의류 업체 룰루레몬, 주류 업체 컨스텔레이션브랜즈 역시 추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