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선 대우조선해양(042660) 사장이 최근 조선 수주 호황에도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전체 구성원의 동참을 호소했다. 금속노조 소속 하청지회의 도크 무단 점거로 인한 사상 초유의 진수 연기가 4주 차에 접어들면서 공정 지연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6일 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비상 경영을 선언했다. 박 사장은 “최근 수주 회복으로 오랫동안 짓눌려왔던 생산 물량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경영 정상화의 희망을 품었지만 하청지회의 불법적인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 체제를 가동하며 현 위기를 하루 빨리 해소하고 지속 성장하는 회사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하청지회는 도크 무단 점거로 일부 선박의 진수 연기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회사는 공정 지연으로 인한 전후 공정의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조선 시황 호황으로 대규모 수주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동시에 원자재가 인상, 대규모 인력 이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선박 계약 해지 등의 내홍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청지회의 불법 점거에 따른 생산 지연까지 겹치면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