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빵에 곰팡이 잔뜩"…러 '짝퉁' 맥도날드, 한 달 만에 '구설'

/사진=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사진=데일리 메일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에서 철수한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를 인수한 러시아 업체가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 약 10개 매장을 새 브랜드로 단장해 지난달 12일(현지시각) 개장한 가운데 한 달도 안 돼 '곰팡이 햄버거'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맥도날드에서 이름을 '브쿠스노 이 토치카'로 바꾼 러시아 햄버거 브랜드 매장을 찾았다가 곰팡이가 핀 햄버거를 받았다는 항의 글이 쏟아졌다. 이 중에는 햄버거 패티에서 벌레 다리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었다.

러시아 야권 정치인이자 TV쇼 진행자인 크세니아 소브차크 역시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브쿠스노 이 토치카가 곰팡이 햄버거를 판다"며 여러 장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먹다 만 햄버거 빵에는 초록색 곰팡이가 피어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사진=뉴욕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그러면서 소브차크는 "이 회사는 제품 품질 관리 측면에서 맥도날드의 기준을 별로 존중하지 않는 것 같다"며 "오늘만 곰팡이 햄버거를 받은 사례가 세 건이나 나왔다. 그중 두 건은 내 구독자들이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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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연을 접한 러시아 네티즌들은 "러시아제 햄버거의 맛", "블루치즈 버거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맛있다. 그게 전부'라는 뜻의 해당 햄버거 브랜드 이름을 '곰팡이. 그게 전부'라는 뜻의 이름을으로 바꿔 조롱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브쿠스노 이 토치카 대변인은 "납품하는 제조사에 연락해 해명을 요구하고 관련 품목을 폐기했다"며 "제품 품질과 고객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앞서 맥도날드의 새 명칭인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지난달 12일 모스크바와 모스크바주(州) 내 15개 매장을 새로 열었다. 브쿠스노 이 토치카는 '두말할 필요없이 맛있다'는 뜻이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지난 3월 14일 정상적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면서 러시아 전역 850개 매장을 폐쇄한데 이어 5월 중순에는 러시아 시장 완전 철수와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발표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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