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서방의 태도에 따라 강경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 시간) 푸틴 대통령이 이날 열린 러시아 정당 대표와의 회담에서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우리를 꺾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데 뭐라 하겠나. 할 테면 해보라고 하라”며 이같이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싸우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며 “모든 상황은 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평화 회담을 거부하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라며 “평화 협상을 거부하는 이들이 알아야 할 점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우리와 협상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의 이 같은 발언은 인도네시아에서 9일부터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를 앞두고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요구를 관철시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참석한다. 전쟁 발발 이후 주요 서방국이 참여하는 공식 외교회의에 러시아가 대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또 다른 축인 도네츠크주의 크로마토르스크 도심부에 미사일 공격을 하며 공세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