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육군 간부가 군 숙소의 수질 상태를 폭로했다.
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수방사 강남서초훈련장 관사 실태’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강남서초예비군훈련대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군 간부 A씨는 “부대 관사의 수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제보한다”며 “당장 바뀌길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창피한 줄은 알았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A씨는 “지난해 8~9월 정도부터 부대 숙소에서 생활하며 씻은 뒤 몸에서 가려운 느낌이 들었다”면서 “녹물이 계속 식별됐고 이러한 물로 계속 씻다 보니 트러블이 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에 문제가 있는 듯해 샤워기 필터를 구입해 사용했다”면서 “한 달 정도 사용한 필터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필터를 사용하기 전후 사진을 비교해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사용 전 새하얗던 필터기와 사용 후 녹색 이물질이 잔뜩 낀 필터기의 모습이 담겼다.
A씨는 “이게 2022년도 군대 관사에서 봐야 할 모습인지 모르겠다”며 “수질관리 뿐 아니라 겨울에는 보일러 가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찬물로 샤워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보통 7일 중 5일을 찬물로 씻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상급 부대의 한 간부는 ‘물탱크를 새로 바꿔야 하는데, 물탱크가 오래돼 청소해도 찌꺼기 등 잔해물이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며 “관사에 쓰는 물탱크와 기간병이 쓰는 물탱크는 통합돼 있다. 병사들 또한 피해를 보고 있고, 종종 가려움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수방사 주거 TF에도 수질 상태를 개선해달라는 연락을 수차례 했지만 ‘어떡하겠냐, 참고 써야지’ 등의 답변을 받았다”면서 “9년 차 말년 중사가 오죽하면 육대전에 제보를 하겠나”라고 토로했다.
한편 부대 측은 “해당 숙소의 샤워기를 필터가 내장된 제품으로 교체해 추가 이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이주를 희망하는 거주자에게 대체숙소를 마련해 이주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장병 주거복지와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해 세심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