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작품성에 '오~' 등골이 '싹~' 무더위 씻는 호러물 어때

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 '멘'부터

'뒤틀린 집' '큐어' 잇따라 개봉

내달도 '놉' '큐브' 등 작품 다채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에 관객들이 몰리면서 성수기를 맞은 여름 극장가에 단골손님인 호러물들이 갖가지 기대작들이 총출동하는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작품성 면에서도 적잖은 기대를 받고 있어 더 눈길을 끈다.

영화 ‘멘’의 한 장면. 사진 제공=판씨네마영화 ‘멘’의 한 장면. 사진 제공=판씨네마





13일 개봉하는 ‘멘’은 7일 개막한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먼저 선을 보였다. 5월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감독주간’에도 초청됐다. 영화는 남편이 자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하퍼(제시 버클리)가 시골 마을의 오래된 집에 오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마을과 주변 사람들 모두 불쾌하고 적대적 분위기를 풍기는 탓에 하퍼의 공포심은 더욱 커져 간다.

SF스릴러 ‘엑스 마키나’로 주목을 받았던 영국의 알렉스 가랜드 감독의 신작이다. 신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 당시 이 작품을 소개하며 “마지막 10분에 대한 논쟁이 많다. 너무 징그러워서 평생 못 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말했다.

영화 ‘뒤틀린 집’의 한 장면. 사진 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영화 ‘뒤틀린 집’의 한 장면. 사진 제공=스튜디오 디에이치엘



역시 13일 개봉하는 ‘뒤틀린 집’은 올여름 개봉작 중 유일한 한국 영화 호러물이다. 풍수지리상 대문·거실·침실 등의 방위가 뒤틀려 온갖 귀신이 모여든다는 ‘오귀택’을 소재로 하며 산기슭 외딴집으로 이사 온 가족이 불길한 일을 잇따라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사한 집에서 첫날부터 이상한 일들이 생기고 가족들이 매일 끔찍한 악몽에 시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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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작곡가 윤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음악 감독으로 참여해 관심을 끈다. 윤상은 이 작품에 대해 “공포라는 형식을 빌린 잔혹극”이라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건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2020년 ‘기도하는 남자’로 데뷔한 강동헌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영화 ‘큐어’. 사진 제공=엠앤엠인터내셔널영화 ‘큐어’. 사진 제공=엠앤엠인터내셔널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1997년작 ‘큐어’도 25년 만에 국내에서 재개봉했다. 일본 호러물을 꼽을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걸작으로 봉준호·연상호 감독을 비롯한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영화는 도쿄에서 칼로 목 아래부터 가슴까지 X자로 그어진 채 발견된 시체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형사 다카베(야쿠쇼 코지)는 체포된 범인들이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라는 데 의문을 품고 수사를 벌이던 중 범인들과 관계 있는 의문의 남자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를 만나게 된다. 영화 전체를 감싸는 음산한 분위기, 화장실, 파출소 앞, 모텔 등 현실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살인 장면은 일상에서 예기치 못한 공포와 불안을 자아낸다.

영화 ‘놉’의 예고편 중 한 장면.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처스영화 ‘놉’의 예고편 중 한 장면. 사진 제공=유니버설픽처스


8월 개봉이 예정된 작품들도 있다. 8월 13일 개봉 예정인 ‘큐브’는 1997년 나온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일본 영화다. 원작은 공개 당시 폐쇄된 공간을 소재로 한 연출로 많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같은 달 17일 개봉하는 ‘놉’은 ‘겟 아웃’으로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받았던 조던 필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UFO를 소재로 한 공포물로 ‘미나리’ ‘버닝’의 스티븐 연과 ‘겟 아웃’에도 나왔던 다니엘 칼루야 등이 주연으로 나오는 것 외에는 대부분 베일에 가려진 상태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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