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퇴치 키트(왼쪽)와 키트 주인 윌리엄 맬컴 헤일리. 핸슨 옥션 공식 홈페이지 캡처영국의 한 경매에서 '뱀파이어 퇴치 키트'가 2000만원에 팔려 이목이 집중됐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은 영국 귀족이 소장했던 '뱀파이어 퇴치 키트'가 영국의 '핸슨 옥션' 경매에서 1만5736달러(2042만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핸슨 옥션 측은 당초 키트 경매가를 2000∼3000파운드(314만∼472만 원)로 예상했으나 실제 경매에서는 6배가 넘게 치솟았다.
보도 내용을 보면 해당 '뱀파이어 퇴치 키트'는 나무상자로 제작됐으며 안에는 십자가와 성수, 나무 말뚝과 망치, 묵주, 고딕 성경, 황동 촛대, 한 쌍의 권총, 황동 가루가 들어 있다. 모두 피에 굶주린 뱀파이어를 퇴치할 수 있다고 알려진 물품들이다.
키트의 주인은 영국 귀족이자 영국령 인도 관리였던 윌리엄 맬컴 헤일리(1872∼1969)로 드러났다. 상자 뚜껑에는 헤일리의 이름과 주소가 찍혀 있으며 자물쇠 역할을 하는 두개의 황동 십자가가 달려 있다.
핸슨 옥션의 찰스 핸슨 대표는 "귀족 사회에서 최고 지위에 있었고 상원의원에 올랐던 인물이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흥미롭다"며 “뱀파이어 신화가 모든 계층에 영향을 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키트 경매에는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다수의 입찰자가 참여했다. 키트는 치열한 경쟁 끝에 한 영국인의 품에 안겨졌다. 영국 더비셔 출신인 이 낙찰자는 "참신함과 역사적 가치에 이끌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