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서울 집값 '뚝'인데…압구정 5억 뛴 55억 거래 '신고가 랠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 5억 오른 55억 원에 거래

인근 현대14차도 1년 1개월 만에 11억 오른 43억원 거래

서울 6주 연속 하락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강한 탓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모습./연합뉴스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 인근에서 바라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모습./연합뉴스




서울 집값이 6주 연속 하락하고 강남구 집값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 ‘똘똘한 한 채’를 찾는 현금 자산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157㎡는 지난달 9일 55억원(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가인 지난해 2월 50억원보다 5억원 오른 가격이다.



인근 현대14차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나왔다. 현대14차 전용 84㎡는 지난 5월 17일 43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4월 신고가(31억 8000만원) 이후 1년 1개월 만에 11억 2000만원 올랐다. 현대1차 역시 전용 131㎡가 기존 신고가보다 17억7500만원 상승한 47억 6500만원에 손바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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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는 매달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찾는 사람은 많은데 매물이 거의 없어 한번 거래가 됐다 하면 신고가”라고 전했다.

압구정 집값 분위기는 서울 전체 뿐 아니라 압구정동이 속한 강남구와 딴판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6주 연속 하락했고 강남구도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강남구마저 하락전환하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부동산 업계는 주택 시장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현금 자산가들이 우량주로 분류되는 강남, 그중에서도 압구정 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이같은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은 1~6구역으로 나눠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2~5구역은 오세훈 시장의 정비사업 기간 단축을 위한 정책인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됐다. 1구역 역시 신통기획을 신청한 상태고 6구역은 현재 재건축 조합 설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달 압구정 2~5구역에 대한 현황조사와 건축기획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기간 10개월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 압구정 일대 재건축 청사진이 공개될 예정이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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