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 빠진 종교단체에 아베가 영상 보내, 범행" 총격범의 진술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가 그의 모친이 빠진 종교에 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어머니가 신자이고 많은 액수를 기부해 파산했다"며 "반드시 벌을 줘야 한다고 원망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앞서 야마가미는 이 종교단체의 지도자를 노렸으나 접근이 어려워지자 "아베가 이 종교를 일본 내에 확산시킨 것"으로 믿고 살해 대상을 아베로 바꿨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베 살해 이유에 대해 "(아베의)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 때문이 아니다"라며 "아베가 (종교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 단체는 일본이 아니라 해외에서 생긴 종교다. 이 단체 대표들이 설립한 민간활동단체 행사에 보낸 아베의 비디오 메시지 영상이 이 종교 관련 홈페이지에 다수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종교단체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이 종교 신자로 등록돼 있다.





이 종교단체의 홍보 관계자는 도쿄신문에 "(야마가미 어머니가) 오랜 기간 신자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경제적인 사정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야마가미의 아버지는 건설회사를 경영했으나 야마가미가 어릴 때 갑자기 숨지면서 어머니가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후 어머니는 종교활동을 이어가며 종교단체에 많은 돈을 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야마가미를 포함한 세 자녀는 "집에 먹을 것이 없다"고 친척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고 한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어머니는 지난 2002년 나라지방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고 2009년에는 어머니의 건설회사도 문을 닫았다. 야마가미의 친척은 아사히신문에 "야마가미가 종교단체를 계속 원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해상자위대원인 야마가미는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8일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자민당 참의원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접근해 자신이 직접 제작한 총으로 총격을 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과다 출혈로 같은 날 오후 5시 3분에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