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TV 출하량 2.2% 감소…LG전자, 가전 역성장 우려

[대기업 "하반기가 더 어렵다] TV·전자기기

'보복소비' 심리 한풀 꺾여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수


코로나19 엔데믹과 멈출 줄 모르는 세계적 물가 상승 현상은 하반기 TV와 각종 전자기기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영국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는 올해 세계 TV 출하량을 3월 예상치보다 284만 5000대 하향한 2억 879만 4000대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인 2억 1353만 7000대보다 2.22% 감소한 수치이기도 하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 미국 가트너는 PC·태블릿PC·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기기 출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너는 이 기기들의 올해 출하량이 19억 700만 대로 전년(20억 6500만 대) 대비 7.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각 업체들이 TV와 전자기기 수요 감소를 예상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 각종 악재가 쉽게 걷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보복 소비’ 심리가 한풀 꺾인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마비로 상품 가격이 치솟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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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전자기기 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직격탄을 맞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2분기 출하량은 6100만 대로 1분기 7300만 대보다 16.4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에서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7일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각국 인플레이션 심화와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지난해 2분기 대비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가전 업체들은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수익이 많이 남는 고가 제품 판매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옴디아는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점유율이 올해 처음으로 40%를 돌파한다고 전망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경기 악화에도 프리미엄 수요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며 “TV 업체들이 초대형 TV 등 고급 제품 출하를 늘리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강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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