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융티타임] 금감원, 英 건전성감독청 첫 파견…정은보 전 원장 '선물'에 내부 들썩

올 초 글로벌 기관 방문 성과

"직원 사기 제고에 한몫" 기대





금융감독원이 영국 건전성감독청에 처음으로 직원을 파견한다. 올해 초 정은보 전 원장이 글로벌 감독기관을 방문하며 협력을 추진한 성과라는 내부 평가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영국 건전성감독청에 직원을 파견하기 위해 최근 선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 건전성감독청에 금감원 직원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장부터 선임조사역 등이 신청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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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내에서는 올해 2월 정은보 당시 원장이 영국 건전성감독청을 포함해 글로벌 경제금융 최고위급 인사들을 만났던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감원 측은 “이전부터 인력 교류를 위해 논의를 해오던 중 정 전 원장이 당시 출장에서 건전성감독청장에게 협력 차원에서 인력 교류를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하며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파견을 통해 영국의 선진 감독 정책 및 노하우를 파악하고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금감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호주 건전성감독청 등에 직원을 파견해왔다.

금감원 직원들 역시 이번 파견을 두고 ‘반색’하는 분위기다. 앞서 금감원은 2017년 채용 비리 사태 이후 공공기관 지정을 유보하는 조건으로 상위급 추가 감축, 해외 사무소 축소 등의 과제를 부여받아 이행하고 있다. 2019년 홍콩 사무소, 2021년 워싱턴 사무소를 폐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승진은 더 어려워지고 해외 연수·파견마저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불만이 높았다. 이번 파견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한몫하는 셈이다. 실제 은행권 감독 업무를 거쳤던 직원 사이에서 파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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