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19시간 동안 36홀 라운드…디 오픈에 진심인 우즈

토머스와 올드 코스 걸으면서 샷 점검

타이거 우즈가 수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 라운드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타이거 우즈가 수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습 라운드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퍼팅 연습 중인 타이거 우즈(왼쪽)와 저스틴 토머스. AFP연합뉴스퍼팅 연습 중인 타이거 우즈(왼쪽)와 저스틴 토머스. 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골프의 고향’인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다. 그곳에서 14일부터 나흘간 150회 디 오픈(브리티시 오픈)이 열린다.



우즈의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주 JP 맥매너스 프로암 후 아일랜드에 남았던 우즈는 지난 주말 올드 코스에 도착했다. 현지 시간으로 토요일 오후 7시에 우즈는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이웃사촌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올드 코스 라운드에 나섰다. 우즈는 18홀을 걸으면서 퍼팅과 그린 주변 칩 샷 등을 점검했다. 그들의 라운드는 밤 10시40분에서야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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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10시간 뒤인 일요일 오전 8시40분, 우즈는 토머스와 또 다시 올드 코스를 찾았다. 디 오픈에서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리 트레비노(83·미국)가 R&A의 문을 열며 아는 체를 하자 우즈는 “내일 재밌게 플레이 하자”고 했다. 우즈와 트레비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그리고 201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인 조지아 홀(잉글랜드)은 월요일에 4홀 이벤트 행사에 참석하기로 돼 있다. 우즈가 “낭창거리는 샤프트를 사용하냐”고 묻자 트레비노는 “우리 나이쯤 되면 모든 게 낭창거린다”며 웃기도 했다.

우즈는 트레비노와 농담을 주고받은 뒤 코스로 나가 5시간 동안 머물며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샷을 점검했다. 중간에는 토머스의 론치 모니터를 이용해 드라이버 샷 스핀 양을 체크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자동차 사고로 오른 다리를 크게 다친 우즈는 여전히 다리를 절뚝거렸다. 때로는 클럽을 지팡이로 이용하기도 했다. 그런 우즈가 19시간 동안 36홀을 돌았다는 건 그만큼 올드 코스에서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다. 우즈는 디 오픈에서 3회 우승했고, 그 중 2승(2000·2005년)을 올드 코스에서 거뒀다. 지난주 JP 맥매너스 프로암(36홀)과 이후 밸리뷰니언에서 매킬로이와의 18홀까지 합하면 우즈는 일주일 사이 90홀을 소화했다.

우즈는 4월 마스터스에서 복귀한 뒤 PGA 챔피언십에서도 컷을 통과해 전 세계 골프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 3라운드 후 기권했다. 그가 메이저 대회에서 기권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6월 US 오픈에는 “몸이 덜 준비됐다”고 출전을 포기했다.

이틀 동안 연습 라운드를 함께 한 토머스는 “우즈는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드 코스는 평평해서 오거스타내셔널(마스터스)이나 서던 힐스(PGA 챔피언십)에서 걷는 것보다는 확실히 편하다. 그래도 어려운 점은 있다”며 “항상 그래왔듯 우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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