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예방 차원으로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이 잠정 중단한 가운데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온라인으로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11일 황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이 온라인으로 질문할 수 있게 대형 모니터를 현관에 설치하고, 그 앞에 출근하는 윤석열을 세우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지난 2020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시절 김종인 위원장이 가진 화상 기자회견 사진을 공유했다.
특히 황씨는 '도어스테핑에서의 돌출 발언이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쳐서 중단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누구보다 도어스테핑을 하고 싶어 하는 게 윤 대통령”이라고 답한 대통령실의 답변을 두고 “저 시스템을 대통령실 현관에 마련하면, 윤석열이 ‘누구보다 하고 싶어 하는 도어스테핑’을 할 수 있다”며 “윤석열에게 보고하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대통령 대변인실은 공지문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대통령 공개 행사의 풀 취재도 가급적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변인의 브리핑 역시 가급적 서면 브리핑 중심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그 대신 대통령 행사의 영상과 사진 등은 전속(대통령실 직원)을 통해 신속히 제공하겠다. 또 기자들의 궁금증을 수시로 받아 최대한 성실히 답변하겠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은 사무 공간이 매우 밀집해 있는 데다 대통령 집무실과 기자실이 분리돼 있지 않다. 그만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점을 감안해 기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임식 다음 날인 지난 5월 11일부터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을 해왔다. 윤 대통령이 오전 외부 일정이 있거나 북한의 도발에 따른 ‘조기 출근’ 등을 제외하고 도어스테핑을 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