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왼쪽 첫 번째) 대만 총통이 11일 수도 타이페이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라이칭더 대만 부총통이 총격 피습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조문을 위해 일본을 직접 방문했다. 1972년 일본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대만 최고위급이 일본을 찾은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지시에 따라 이날 일본을 방문해 아베 전 총리의 사망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라이 부총통은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외교적 관계가 단절된 이후 일본을 찾은 대만 최고위급 관리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반(反) 중국, 친(親) 대만 기조’로 대만 내에서 인기가 높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베 전 총리는 생전인 지난해 11월 한 연설에서 “일본과 미국은 대만을 장악하려는 중국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중국에 ‘경제적인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대만 언론들은 중국의 압박에 맞서 대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해온 아베 전 총리에 대해 ‘가장 대만 친화적인 일본 총리’라고 평가했으며, 그가 이달 말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다고 보도했다.
차이 총통이 이날 대만 현지에 차려진 아베 전 총리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각 정부 기관과 공립학교 등에 조기 게양을 지시하는 등 대만 내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다만 ‘대만 2 인자’의 방일에 중국의 반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