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명계 최고위원 출마 러시…민주당 주류교체 일어나나

10여명 후보군 중 친명이 6명

2명만 진출해도 지도부 장악

친문계 고민정·윤영찬 도전장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국회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흐름 속에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어 당의 주류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처럼회’ 소속의 초선 장경태·양이원영 의원이다. 후보자들은 출마 선언에서부터 ‘이재명 마케팅’을 선보였다.

관련기사



정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하면 저는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역대 가장 많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재명이라는 자산이 있다”고 했고 서 의원은 “여성 최초의 대선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할 수 있던 것은 이 의원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의원도 이 의원의 전대 ‘러닝메이트’로 거론되며 이른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이며 최민희 전 의원 역시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마자와 예정자를 포함한 10여 명의 후보군 가운데 친명 후보가 6명으로 절반을 넘는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격세지감”이라고 표현했다. 불과 1년 전 전당대회에서 친문 당 대표 후보였던 홍영표 의원(기호 1번)과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던 강병원(1번), 전혜숙(4번) 의원에 대한 지지 호소를 위해 ‘114’ 캠페인이 벌어졌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라는 얘기다. 당시 친명 당 대표 후보 우원식 의원(기호 3번)과 최고위원 후보였던 김용민(3번), 김영배(7번) 의원을 겨냥해서는 ‘337 박스는 수박을 고르는 박수’라며 낙선 운동이 진행됐다. 1년 만에 민주당의 주류가 뒤바뀐 모습이다.

이러한 기세대로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가운데 2명만 친명계가 진출해도 지도부가 친명계로 장악되는 셈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7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2명은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여기에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 의원을 합치고 선출직 2명만 친명 의원이 당선되면 과반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 친문도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 몸담았던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이날 동시에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지며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깨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관심은 29일 예비 경선(컷오프) 통과 여부다. 최고위원 예비 경선은 중앙위원 100% 투표로 이뤄지는 만큼 당내 계파 간 대리전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예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