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비공개로 치러진 아베 장례식…일본인 수백 명, 운구차에 '눈물의 인사'

아베 장례식, 도쿄 사찰서 가족장 진행

장례 후 총리관저에서 각료 도열

전날 '쓰야'에는 옐런 등 2500명 방문

日 정부, 향후 별도 추도식 진행 예정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12일 도쿄 조조지 사찰을 나서자 수백 명의 시민이 운집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12일 도쿄 조조지 사찰을 나서자 수백 명의 시민이 운집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장례식이 많은 이들의 추모 속에 치러졌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1시께 일본 도쿄 '조조지' 사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이 가족장으로 진행됐다. 상주는 아베 전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맡았다. 비공개 장례식이었던 만큼 친인척, 기시다 후미오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등 고인과 친분이 깊었던 관계자들 위주로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

장례식이 끝난 뒤엔 아베 전 총리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가 국회와 총리관저, 자민당 당사 등 그가 정치 활동을 해온 장소들을 순회했다. 기시다 총리,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등 각료들은 총리관저에서 운구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도열해 조의를 표했다.



일본 시민들의 추모 열기도 뜨거웠다. 일반 시민을 위해 조조지 한쪽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조문 시작을 1시간 앞둔 오전 8시부터 100여 명의 시민이 줄을 서 대기했다. 이들 중 일부는 헌화를 하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조지에 운집한 시민 수백 명은 장례 후 사찰을 나서는 아베 전 총리의 운구차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운구차에 탑승한 상주 아키에 여사는 연신 머리를 숙여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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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쓰야(通夜·밤샘)가 치러지는 일본 도쿄 조죠지 사찰에서 한 여성이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11일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쓰야(通夜·밤샘)가 치러지는 일본 도쿄 조죠지 사찰에서 한 여성이 영정 앞에 헌화하고 있다.


전날 저녁부터 치러진 '쓰야(친척과 지인들이 유족을 위로하며 밤을 새우는 일본의 장례 절차)'에는 약 2500명이 다녀갔다. 일본 여야 정치인은 물론 미·일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미하일 갈루진 주일 러시아 대사,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사장 등도 쓰야를 찾아 조문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59개 국가·지역·국제기구 등에서 1700건 이상의 조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아베 전 총리가 외교에서 얼마나 위대한 업적을 남겼는지 다시금 느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의 추도식은 장례식과 별도로 기시다 총리가 장의위원장을 맡아 일본 정부, 자민당 합동 주최 하에 진행될 예정이다. 일정은 미정이나 한국의 조문 사절단을 포함한 외국 정부 조문단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에게 일본의 최고 훈장인 '대훈위 국화장 경식'을 추서하기로 결정했다. 황족을 제외하고 전후 이 훈장을 수여받은 일본인은 아베 전 총리가 4번째다. 앞서 훈장을 수여받은 3명은 요시다 시게루, 사토 에이사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로 모두 일본 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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