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12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5차 임금교섭에서 기본급 9만 8000원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3% 인상(9만 8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수당 1만원, 경영성과금 2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하반기 목표달성 격려금 100%, 미래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특별격려 주식 20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다.
노사는 또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과 연계해 직군별 특성에 맞게 임금제도를 개선하고, 연구소 부문 우수인재 및 연구개발(R&D)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내년 3월 말까지 마련키로 합의했다.
노사는 특히 국내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과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이 합의서에 따라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생산 공장을 내년 착공해 2025년 완공·양산하고 국내 공장 생산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공장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한다. 현대차가 국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아산공장(1996년) 이후 29년 만이다.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에 따른 인력감소에 대비해 생산현장 기술직 신규채용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2023년 상반기 내 전동화, 제조기술 변화 등을 고려한 전문인력 중심 기술직 신규채용을 실시하고, 채용규모 및 방식은 향후 정년퇴직 발생에 따른 필요인원과 중장기 자동차 산업변화 감소 요인 등을 감안해 올해 11월 말까지 결정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합의로 1996년 아산공장 완공 이후 29년만에 국내에 현대차 신공장을 건립하고, 기존 노후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등 최대 국내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공장 건설 계획을 공개한데 이어 국내에도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키로 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회사는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 등에 대해서는 ‘수용불가’ 원칙을 이어갔다.
잠정합의안이 오는 19일로 예정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올해 현대차 임협은 완전히 마무리된다.
노조는 “조합원 자존심을 세운 합의안을 만들었다”며 “합의사항을 반드시 지키고 부족한 부분은 채우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수급 대란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노사가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4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며 “자동차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사업장이 글로벌 허브(HUB) 역할과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