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을 하루 만에 재개한 것과 관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이 어떻게 튀는 행동을 할 줄 몰라서 항상 불안한 느낌"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신규확진자는 3만7360명으로 62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라며 "어제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임에도 윤 대통령은 조심해야 할 때 반대로 도어스테핑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특별한 상황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멀리 떨어져서 하면 괜찮은 것 아니냐는 게 이유"라며 "어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었던 방법을 들어서 전날 결정을 하루 만에 대통령 스스로가 손바닥 뒤집듯이 바꿔버렸다. 애써 소통을 강조한 행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일관성이 없고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또한 "이 결정을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대통령 혼자서 결정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대통령의 메시지와 의사결정은 정치적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항상 참모진과의 논의를 통해서 충분한 검토 후에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정말 문 앞에서 '그냥 할까요' 하는 식으로 대통령이 가볍게 결정했다면 이것 자체로 심각한 문제"라면서 "어제 도어스테핑을 중단 결정하기까지 올라온 보좌진의 전문적인 보고서 내용과 이를 기초한 참모들의 논의가 모두 무시된 것"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 의원은 "정말 도어스테핑 중단이 지지율 폭락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 때문이라면 전문적인 방역과 관련한 것도 대통령 혼자 뒤집은 셈"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잠정 중단했던 출근길 도어스테핑을 취재진과 멀리 떨어져 진행하는 '원거리 방식'으로 재개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국민과 소통하려는 의지"라고 평가했고, 야권에서는 "갈피를 못 잡는 대통령실의 실태"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