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베 총격범 모친, 통일교에 10억 가까이 헌금했다"

모친 고액 기부, 아베 총격범 원한 키운듯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AP연합뉴스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10일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AP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41)의 모친이 ‘옛 통일교회(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헌금한 총액이 10억 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8일 총격 후 체포된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모친이 종교 단체에 빠져 고액을 기부했다”고 밝힌 적은 있었지만, 금액이 특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3일 이번 사건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 모친이 통일교회에 기부한 금액이 1억 엔(약 9억5244만 원) 가까이 된다고 보도했다.

수사당국도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통일교회에 대한 야마가미의 원한이 커진 이유는 고액 기부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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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파산했기 때문에 통일교회를 원망하고 있었다”며 “한국에서 통일교회 수장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화염병을 던지려고 했으나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실행하진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수사당국이 야마가미 자택에서 압수한 노트에도 통일교회를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종교단체 수장을 테러 대상 1순위로 정했지만, 접촉이 어렵자 결국 야마가미는 아베 전 총리를 타깃으로 삼았다.

해당 단체가 일본에서 확산하는 데 아베 전 총리가 도움을 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가 (단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보고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아베가 이 단체를 국내에서 퍼트렸다고 믿었다”고 진술했다.

통일교회측은 요미우리신문 사실 확인 요청에 “통일교회에서 발표할 내용은 아니”라고 답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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