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구 병든 탓?…수도권 150㎜ 물폭탄, 전남·경남은 메말라

서울·경기남부에 오늘 밤까지 시간당 30~50㎜ 세찬 비

내일 오전까지 비…이후 남부지방 중심 다시 폭염

13일 오후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돼 직원들이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광명시에는 시간당 최대 2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연합뉴스13일 오후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돼 직원들이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광명시에는 시간당 최대 20㎜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많은 비가 쏟아지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그치며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과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소식이 없었다.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는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에 물이 넘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에 많은 비가 내리는 13일 오후 서울 청계천 산책로에 물이 넘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엔 오후 7시 20분까지 비가 113.6㎜ 내렸다. 관악구(남현동)에는 185.5㎜ 폭우가 쏟아졌다. 금천구에는 155.5㎜, 서초구에는 154.5㎜, 강동구에는 151.0㎜의 비가 각각 내렸다.

인천지역 강수량은 167.8㎜, 경기 성남시와 시흥시는 각각 158.5㎜와 155.5㎜였다. 이날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는데 광명시 강수량은 150.5㎜였다. 이날 오후 6시 20분께는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침수 피해를 당해 수원 방면 열차가 시속 25㎞ 이하로 서행하는 등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항공기 2편이 결항되고 여객선은 14개 항로 17척 운항이 중단됐다.

13일 오후 7시 20분까지 전국 일강수량 분포도. 사진제공=기상청13일 오후 7시 20분까지 전국 일강수량 분포도. 사진제공=기상청



서울·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은 13일 밤까지, 충청은 14일 새벽까지, 호남은 14일 새벽부터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50㎜씩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호남에 14일 새벽 호우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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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부터 전북과 경북까지는 이날 비가 내렸지만, 전남과 경남은 전날까지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 45%와 51%에 그쳐 가뭄이 심각하지만 이날도 장맛비는 피해갔다.

13일 오후 7시 20분 한반도 주변 위성사진. 사진제공=국가기상위성센터13일 오후 7시 20분 한반도 주변 위성사진. 사진제공=국가기상위성센터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14일 새벽 전남과 경남에도 모처럼의 비소식이 있지만 이날 중부지방처럼 쏟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는 14일 아침부터 15일 밤까지 비가 오락가락 내리겠다.

예상대로 비가 더 내리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13일과 14일 양일 강수량은 총 100~1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과 경기는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109%에 달할 정도로 장마기간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중부지방 평균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 87%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남하에 맞춰 예상 강수량이 조정될 수 있다"라면서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14일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로 13일(21~25도)과 비슷하고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13일(23~30도)과 비교하면 높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 24도와 32도, 인천 24도와 29도, 대전 25도와 31도, 광주·부산 25도와 32도, 대구 26도와 34도, 울산 25도와 33도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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