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많은 비가 쏟아지며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하지만 강수량이 평년의 절반에 그치며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경남과 전남 대부분 지역에서는 비소식이 없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엔 오후 7시 20분까지 비가 113.6㎜ 내렸다. 관악구(남현동)에는 185.5㎜ 폭우가 쏟아졌다. 금천구에는 155.5㎜, 서초구에는 154.5㎜, 강동구에는 151.0㎜의 비가 각각 내렸다.
인천지역 강수량은 167.8㎜, 경기 성남시와 시흥시는 각각 158.5㎜와 155.5㎜였다. 이날 KTX 광명역 일부가 침수되기도 했는데 광명시 강수량은 150.5㎜였다. 이날 오후 6시 20분께는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이 침수 피해를 당해 수원 방면 열차가 시속 25㎞ 이하로 서행하는 등 열차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항공기 2편이 결항되고 여객선은 14개 항로 17척 운항이 중단됐다.
서울·경기남부·강원중부내륙·강원남부내륙은 13일 밤까지, 충청은 14일 새벽까지, 호남은 14일 새벽부터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시간당 30~50㎜씩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호남에 14일 새벽 호우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중부지방부터 전북과 경북까지는 이날 비가 내렸지만, 전남과 경남은 전날까지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 45%와 51%에 그쳐 가뭄이 심각하지만 이날도 장맛비는 피해갔다.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14일 새벽 전남과 경남에도 모처럼의 비소식이 있지만 이날 중부지방처럼 쏟아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에는 14일 아침부터 15일 밤까지 비가 오락가락 내리겠다.
예상대로 비가 더 내리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13일과 14일 양일 강수량은 총 100~15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서울과 경기는 최근 6개월 강수량이 평년의 109%에 달할 정도로 장마기간 많은 비가 내렸다.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중부지방 평균 최근 6개월 강수량은 평년 87% 수준까지 올라왔다.
기상청은 "정체전선 남하에 맞춰 예상 강수량이 조정될 수 있다"라면서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달라"라고 당부했다.
14일 비가 그친 뒤 기온이 다시 오르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폭염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로 13일(21~25도)과 비슷하고 낮 최고기온은 26~35도로 13일(23~30도)과 비교하면 높겠다.
주요 도시 예상 최저·최고기온은 서울 24도와 32도, 인천 24도와 29도, 대전 25도와 31도, 광주·부산 25도와 32도, 대구 26도와 34도, 울산 25도와 33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