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대구지검 부장검사는 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 출간을 두고 “검찰에서 엄청나게 짓밟힐 거라는 걸 알고 떨면서 직을 걸고 내지는 도끼를 목에 걸고 상소하는 선비의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13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제 글이 딱딱하다거나 너무 세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검찰에서) 10년 세월이니까 이 정도면 길모퉁이에 서서 정리하자고 생각했다”며 “임은정이 왜 저러는지 오해하시거나 응원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설명해주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책을 냈다”고 전했다.
임 부장검사는 책을 통해 “검찰은 잘못의 무게를 다는 저울”이라며 “현재의 검찰은 자정능력을 상실해 고장난 저울이 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책에는 임 부장검사가 내부자의 시선으로 검찰을 직접 고발해 온 10년의 기록과 다짐이 적혔다. 책 내용에는 영화 ‘도가니’의 모티프가 된 이른바 ‘광주 인화원‘ 사건 공판 검사로서의 당시 기억과 유신 시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 받은 박형규 목사의 재심에서 무죄를 구형한 소회 등이 담겼다.
또 고(故) 윤길중 진보당 간사의 유족이 청구한 재심 사건에서 무죄를 구형했다가 정직 4개월 징계를 받고 5년간 취소 소송을 진행해 최종 승소한 과정도 적혔다.
임 부장검사는 이외에도 검찰개혁을 위한 고언, 과거사 재심 사건 대응 매뉴얼 소개, 차기 검찰총장에게 바라는 글, 공정한 저울을 꿈꾸며 등 지난 2011년 9월부터 지난 2020년 9월까지 쓴 총 32편의 글을 실었다.
앞서 임 부장검사는 지난 2007년 ‘공판 업무 유공’을 인정받아 검찰총장상을 받았고 지난 2012년에는 법무부가 선정하는 ‘우수 여성 검사’에 선정돼 서울중앙지검 공판부에 배치됐다. 그러나 검찰 내 비리를 폭로하면서 이른바 ‘내부 고발자’를 자처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고발해 ‘친문 인사’로 찍혀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오는 28일 출간되는 그의 첫 책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이날 인터넷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