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따라 쪽방촌 지역에 에어컨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에어컨을 설치한 쪽방촌에는 7∼8월 전기요금도 대당 월 5만 원 한도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오 시장은 이달 1일 취임 후 첫 민생 현장 일정으로 창신동 쪽방촌을 찾아 생활환경 개선을 약속한 바 있다.
시는 우선 5개 쪽방 밀집지 쪽방 상담소를 통해 1차 수요 조사를 한 뒤 이달 11일부터 영등포·남대문·창신동 쪽방 건물 25개 동 복도에 에어컨 56대를 설치하고 있다. 지속적인 수요 조사를 통해 총 150대를 설치할 계획이며 쪽방촌 주민 2453명에게 여름용 침구 3종(홑이불·쿨매트·베개) 세트도 지원한다.
쪽방은 5층 미만 저층 건물 안에 방을 쪼개서 사용하는 형태로 주로 저소득층이 거주하고 있다. 면적 1~2평(3.3~6.6㎡) 정도의 좁은 방안에는 에어컨과 같은 냉방 장치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더위에 취약한 구조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쪽방 밀집 지역은 올해 5월 말 기준 5곳이다. 쪽방 282개 동 3516실에 거주민 2453명이 생활하고 있다. 거주민 중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1463명(59.6%·이하 중복 집계), 65세 이상 고령자 962명(39.2%), 장애인 264명(10.8%)으로 대대수가 경제적·신체적 취약계층이다.
구종원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무더위에 취약한 쪽방주민들이 시원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냉방기와 냉방용품 지원을 조속하게 진행하겠다"며 "앞으로 서울시 모든 정책은 '약자와의 동행'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