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급증한 가운데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도 늘어난 모습이다.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은행보다는 2금융권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29세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26조5587억원으로 전년 말(22조6074억원) 대비 17.5%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은 11.2%(61조7178억원→68조 6541억원)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다.
청년층의 2금융권 대출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 총액은 3월 말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0.6% 감소(68조6541억원→68조2349억원)한 반면 2금융권 대출 총액은 1.0% 증가(26조5587억원→26조8316억원)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청년층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소득이 낮고 금융거래 이력이 적어 2금융권 대출이 많은 모습이다.
채무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회생 신청자 수도 함께 늘었다. 진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접수된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총 5241명이었다. 월평균 1048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한 셈으로 지난해 월평균 신청자 수(992명)를 웃도는 규모다. 20대 개인회생 신청자 수는 2019년 1만307명, 2020년 1만1108명, 2021년 1만1907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도 증가세다. 진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간 20대 채무조정 확정자는 2019년 1만1087명, 2020년 1만2780명, 2021년 1만3078명으로 증가했다.
진 의원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청년을 위한 공적 채무조정 활성화, 금융 상담 지원 확대 등 청년 금융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