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조정대상지역에 해제된 여수·순천·광양에서 올 하반기 2800여 가구 아파트가 분양된다. 규제지역에서 빠지면서 청약·대출·세금 등에 대한 부담이 낮아져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4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여·순·광(여수·순천·광양)에 6개 단지, 총 285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분양된 5개 단지, 총 2141가구보다 717가구가 더 많다.
이들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 6개월 이상,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주택 수와 관계없이 세대 구성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또한 재당첨 제한이 없어 과거 당첨 이력이 있어도 청약이 가능하고, 계약 이후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그동안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지역들의 아파트 값이 올랐다는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여·순·광의 부동산 시장에도 기대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1월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후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른 바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은 2017년 10월 이후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2019년 11월까지 25개월간 단 한 차례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오르지 않았지만 해제 이후인 2019년 12월 0.55포인트 오르며 상승 전환됐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길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 카드가 부동산 활기로 이어질지 주목해 봐야 한다”며 “여수, 순천, 광양의 경우 대규모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대기수요가 풍부한 지역이어서 신규 분양에 대한 기대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7월 전남 광양에서 포스코건설이 ‘더샵 광양라크포엠’ 전용 84~159㎡ 920가구를 분양한다. 여수에서는 한국건설이 8월 ‘한국아델리움’ 190가구를 선보이고, 12월 금호건설이 427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