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고대인의 삶도 현재와 다르지 않았다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닐 올리버 지음, 윌북 펴냄





덴마크 베드베크에는 여성과 영아의 유골이 묻힌 석시기대의 무덤이 있다. 어머니와 자식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은 나란히 누워 있는데 여성의 발치에는 조개껍질과 사슴·물개의 이빨이 늘어서 있고 아기의 유골은 백조의 날개 깃털 위에 조심스레 놓여 있다. 이들의 가족은 그들이 가진 가장 귀한 것을 모아 망자를 기렸던 듯 하다. 백조 깃털을 모아 아이의 침대를 만든 이들의 사랑과 애통함이 절절하다.



신간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는 고고학을 주제로 한 에세이다. 영국 BBC 타큐멘터리 진행자이기도 고고학자 닐 올리버가 인류가 걸어온 수백만년의 여정을 가족, 사랑, 죽음, 농경, 집 같은 현대의 우리에게도 친숙한 12개 키워드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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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60만년 전부터 19세기까지, 루마니아·인도·프랑스 등 16개국을 망라한다. 최초의 농부들이 살았던 9000년전 차탈 후유크 마을, 호모 사피엔스를 깡그리 멸망시킬 뻔했던 인도네시아 토바화산 폭발과 빙하기의 흔적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를 펼쳐 보인다.

저자는 고대 유물과 유적, 신화의 세계가 현재의 우리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가르친다. 흔한 4대 문명이나 왕가의 황금유물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1만 8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최수문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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