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각형 잭팟’ 삼성SDI, 이번엔 차세대 원통형 승부수

최윤호 사장 ‘초격차 전략’ 주효

젠5 힘입어 2분기 영업익 35%↑

하반기 4680 배터리 검증 이후

BMW 등서 수주물량 늘어날 듯





삼성SDI(006400)가 각형 전기차용 배터리를 앞세워 올 2분기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을 사로잡는 가운데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15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9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4조 6608억 원으로 같은 기간 39.8% 성장한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SK온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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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형 배터리인 ‘젠5’의 성장세가 삼성SDI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출시된 하이니켈 배터리인 젠5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20% 높은 것이 특징이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독일 BMW에 공급되는 젠5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면서 중대형 배터리 분야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최윤호(사진) 삼성SDI 사장의 ‘초격차 기술’ 전략이 수익 확보에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는 대형화된 크기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천안 공장에 원통형 직경이 46㎜인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 중이며 고객사와 샘플 검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테슬라의 4680(직경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성이 검증될수록 원통형 배터리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BMW의 주요 파트너사인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를 추가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독일 매체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익명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BMW가 지름 46㎜의 원통형 배터리를 2025년 선보일 신형 전기차 모델에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 사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을 통해 올리버 집세 BMW 회장과 만나기도 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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