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월 105만원 더 준다"…택시대란, 이 방법으로 해결될까

코로나19 이후 3만명 준 기사…택시난 원인

한달 100만원…인센티브 걸고 ‘기사 모시기’

대형·고급 적용 중인 탄력요금 중형 확대 논의

지난달 12일 밤 강남역 인근 임시 승차대에 택시가 시민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지난달 12일 밤 강남역 인근 임시 승차대에 택시가 시민들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대중교통이 끊겼을 시간대는 꿈도 안꿔요. 다만 낮 시간은 달라야 하는데 거리가 짧으면 안잡히더라고요. 돈이라도 더 내고 타고 싶은 심정입니다.”

갈수록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3만 명이 넘는 택시가 운행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택시난’이 빚어지다 보니 택시 플랫폼들은 현금을 안기면서까지 택시기사를 모집하고 있다.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다. 피크시간에 요금을 2~4배 올려주는 ‘탄력요금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택시호출 플랫폼 우티는 대규모 인센티브 지급을 내걸고 택시기사 모집하고 있다. 오는 8월 31일까지 운행할 때마다 최대 6000원을 지급한다. 피크시간대 우티 앱을 통해 호출을 받은 택시 기사 중 가맹 택시기사에게는 운행 건당 6000원, 일반 택시기사에게는 3000원을 지급한다. 한 달에 25일을 일하는 우티 가맹 택시기사가 피크시간대에 7개 호출을 소화하면 월 105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한 우티 가맹 택시 기사는 “프로모션을 할 때는 짧게 가는 손님이 좋다”며 “어제도 10개 콜을 잡아서 6만원을 깔고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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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연합뉴스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빚어지는 ‘택시 대란’은 코로나19 기간 택시기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11시부터 오전 2시까지인 심야시간대 택시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6월 평균 2만 3831대가 운행했지만 2021년 6월에는 1만 6287대까지 감소했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5월 2만472대, 6월 1만9468대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 법인 택시기사가 전국적으로 3만명 이상 줄어든 데다 택시기사 고령화로 심야 운행을 꺼려 ‘미스 매치’가 심각하다.

우티는 이 미스매치를 기회로 보고 ‘인센티브’책을 들고 카카오(035720)모빌리티에 크게 밀리던 점유율을 만회하고자 공세에 나선 모습이다. 톰 화이트 우티 CEO는 “피크시간대 기사들의 자발적 운행 참여를 독려하고 택시 대란으로 인한 시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우티 앱의 호출을 수행하는 기사 수를 늘려 승객의 호출 경험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탄력요금제’ 확대를 위한 논의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피크시간대 택시기사를 더 늘리기 위해서다. 현재 타다의 타다 플러스·넥스트, 아이엠(I.M.)택시의 아이엠·아이엠 블랙,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 블랙·카카오 넥스트 등 대형 및 고급 택시는 기본 운행 요금의 최대 4배까지 받을 수 있는 탄력요금제를 운용 중이다. 이를 중형 택시까지 확대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택시 플랫폼 업계가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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