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하고 돌아올게요.” 박민지(24·사진)가 21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을 통해 해외 대회 데뷔전을 치른다.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는 참가해봤지만 해외 LPGA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박민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세다. 지난해 그랬고 올해도 그렇다. 지난해 상금 15억 2100만 원을 벌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쓴 그는 시동이 조금 늦게 걸린 올 시즌도 최다 우승(3승)과 상금·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민지는 그동안 해외 대회 초청 출전 기회가 꽤 있었지만 국내 대회에만 집중해왔다. 마음을 바꾼 것은 최근이다. 지난주 KLPGA 투어 대회를 건너뛴 박민지는 15일 프랑스 에비앙으로 출국해 대회 준비에 나섰다.
박민지는 “프랑스는 처음인데 대회뿐 아니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데서 설렌다”며 “그동안은 국내 대회 앞뒤 일정을 먼저 생각해 해외 대회를 나가지 않았는데 문득 시야를 넓히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2위인 이민지(호주)와 함께 랭킹 1위 고진영(27), 3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모두 출전한다. 직전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LPGA 투어 정상에 오른 전인지(28)도 주목해야 한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그가 2016년 우승한 대회다.
한국 선수들은 2000년 첫 대회부터 총 21번(2020년 코로나19로 취소)의 대회에서 다섯 번 우승했다. 그중 박인비(34·2012년 우승)부터 김효주(27·2014년), 전인지(2016년), 고진영(2019년)까지 4명의 역대 우승자가 나선다. 이 밖에 최혜진(23), 이정은(26) 등 총 20명의 한국 선수들이 출사표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