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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처럼 여단급 연합전투훈련"…한미 육군 '한국판 마일즈'입고 함께 뛰었다

한미 15~18일 첫 KCTC 연합훈련 실시

폭염 등 극복하며 4일 주야간 연속전투

육군 제 3사단 혜산진여단 전투단 소속 신임 장교들이 지난 2021년 8월 22일 KCTC 쌍방훈련에 참가해 작전을 펼치는 모습. 한미는 이 같은 KCTC 쌍방훈련을 이달 15일부터 3박 4일간 주야연속의 연합전투방식으로 실시했다. /사진제공=육군육군 제 3사단 혜산진여단 전투단 소속 신임 장교들이 지난 2021년 8월 22일 KCTC 쌍방훈련에 참가해 작전을 펼치는 모습. 한미는 이 같은 KCTC 쌍방훈련을 이달 15일부터 3박 4일간 주야연속의 연합전투방식으로 실시했다. /사진제공=육군




한미가 폭염과 장마를 극복하며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투훈련을 여단급 규모로 실시했다.

우리 육군은 한미연합사단 소속 미군 기갑사단과 함께 지난 15일부터 3박 4일간 주야연속으로 강원도 인제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KCTC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18일 밝혔다.육군이 ‘KCTC 여단급 쌍방훈련'’에서 미군 전력을 한국군 각 여단 전투단에 편성하고 작전 통제하며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차, 장갑차, 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무인항공기(UAV) 등 전투장비 100여 대도 훈련에 투입됐다.



우리 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제 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과 제 28사단 독수리여단을 주축으로 4300여명의 여단 전투단을 구성해 참가했다. 특히 각 병과학교에서 ‘부사관 초급리더과정’ 교육 중인 초급 부사관 400여 명을 12사단과 28사단 예하 여단 전투단에 편성하고 훈련에 동참시켰다. 이를 통해 소부대 전투지휘자로서의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전장리더십을 배양하도록 했다는 게 육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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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측에선 지난 3월부터 한미연합사 소속으로 대한민국에 순환배치된 미 육군 제 1기갑사단 예하 제 1기갑여단(일명 ‘레디퍼스트여단’)이 2개 보병중대 300여명을 훈련에 보내는 방식으로 참가했다. 이들 미군은 이번 훈련에서 우리군의 각 여단 전투단에 편성돼 작전 통제를 받으며 훈련에 임했다. 육군은 언어가 다른 미군과의 원활한 연합훈련을 위해 훈련상황을 통제하는 관찰통제관들을 어학 능력 보유자 위주로 편성했다. 또한 미군이 운용하는 각종 화기와 전투 장비에는 한국군 마일즈 장비를 호환시켜 각종 훈련 데이터들이 과학화훈련체계를 통해 분석되도록 했다.마일즈란 마치 서비아벌 교전게임장에서처럼 사격시 실탄 대신 레이저 빔 등을 쏘아 표적 명중 여부 등을 가리는 전투훈련체계다. 참가자들은 레이저 감지기 등이 부착된 방탄헬멧, 전투조끼, 소총, 전차 등으로 무장하고 참가에 임한다.

이번 훈련은 쌍방훈련방식으로 진행됐다. 쌍반훈련이란 매번 훈련시 2개 여단씩 참가시켜 서로 교전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이번 훈련에서 참가 부대는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 원칙을 적용하여 교전훈련을 했다. 특히 여단장 중심의 제병협동 및 동시통합작전 능력과 한미 연합작전 능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은 폭염과 장마라는 악천후를 극복하며 실시됐다. 육군은 이를 감안해 90여 명의 안전통제관을 별도로 편성해 투입했다. 우선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훈련 전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고, 20여 명의 군 의료인력으로 구성된 방역반을 운영하며 각종 시설과 집결지 방역, 유증상자 확인, 개인 방역수칙 점검 등의 활동을 펼쳤다. 또한 전투원들의 온열손상에 대비해 산소캔, 냉각시트 등 6종의 ‘온열손상 예방처치킷’과 아이스팩, 식염 포도당 등 12종의 ‘폭염응급킷’을 소부대 단위로 지원하고, 실시간 온도지수와 기상을 고려해 훈련상황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훈련간 비전투손실을 예방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한미연합사단 순환배치여단 중대장 랜달 지거스 대위는 “무더위와 장마, 험준한 산악지형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한국군과 함께한 연합훈련을 통해 우리 전투원들이 한반도 작전환경을 깊게 이해하고 작전수행 능력도 한층 향상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같이 갑시다!’라는 부대 구호와 같이 앞으로도 실전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과 함께 성장해 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 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 중대장인 임소수 대위는 “무박 4일 주야연속으로 고강도 전투훈련을 하면서 미군들과 뜨거운 전우애를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서 “지금 당장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한미 장병들은 오는 21일까지 훈련결과에 대한 제대별 사후검토를 마치고 각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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