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탈북 어민 강제 북송 사건을 바탕으로 연일 문재인 정권 저격에 힘을 쏟고 있다. 통일부가 전날 공개한 강제 북송 영상이 화제가 되자 이를 바탕으로 야권 공세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경제 위기와 인사 참사로 인한 지지율 하락이 심상치 않자 ‘진보 정부의 안보문란’을 내세워 반전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쇼를 벌이기 위해 탈북 어민을 제물로 바쳤다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통일부가 공개한 북송 영상을 보면 참담하고 충격적이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가지 않겠다고 뒷걸음질 치는 등 누가 봐도 강제로 끌려가는 모습”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반인권적이고 반인륜적인 실체가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직무대행은 국회 차원에서 자발적인 북송 영상을 확보해 강제 북송과 비교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탈북 어민 북송은) 반인권 독재국가에서나 있을법한 야만적이고 반인륜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선박에서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즉 (탈북 어민이) 잔혹한 흉악범이라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자필 귀순의향서는 무시한채 탈북민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발언도 쏟아졌다. 한 사무총장은 “26년 전 페스카마호 살인범들의 영치금까지 챙겨주던 인권변호사 문 전 대통령은 잔인하게 공개 처형당할 것이 뻔한데도 탈북 어민들을 돌려보낸 이유를 설명해야할 것”이라며 “도대체 무슨 거래를 했길래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대북관과 열악한 인권의식을 여실없이 드러내는 사건”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떳떳하다면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사건과 탈북 어민 북송과 관련된 대통령 기록물 해제를 본인이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