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 양자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황과 외환시장 안정 방안 등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옐런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한미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옐런 장관은 “앞으로도 이런 관계 증진을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은 측은 이 총재와 이승헌 부총재, 서영경 금융통화위원, 민좌홍 부총재보, 오금화 국제협력국장 등이 참석한다. 미 재무부 측은 디덤 리산치(Didem Nisanci) 비서실장, 데이비드 립튼(David Lipton) 참사관, 앤디 바우콜(Andy Baukol) 국제관계차관, 로버트 캐프로스(Robert Kaproth) 아시아 담당 부차관보 등이 배석한다. 한은 총재가 미 재무부 장관을 만난 것은 2016년 이주열 전 총재와 제이컵 루 전 장관이 만난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옐런 장관이) 한은 오셔서 세계 경제 상황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여성 경제학자 직원들을 만나 격려해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 가능성은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국 재무성(Treasury)의 업무가 아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이기 때문에 옐런 장관과 한미 통화스와프를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옐런 장관이 이날 이 총재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만나는 만큼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오후 1시 45분 원·달러 환율은 1311원 20전으로 전 거래일 대비 6원 20전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옐런 장관은 면담을 마친 뒤 한은 여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