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과거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했던 것과 같은 전략으로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에 대한 병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을 미국 정부에서 제기했다.
19일(현지 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자포리자·돈바스 전역을 러시아 영토라고 주장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병합 플레이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내놓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러시아가 자국의 통제를 받는 우크라이나 지역에 불법적인 대리 관료들을 임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에 따르면 이는 러시아가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할 당시와 동일한 방식이다. 그는 "우선 대리 관료들이 러시아와 합치는 것에 대한 가짜 국민투표를 시행할 것"이라며 “그런 다음 러시아는 이 가짜 국민투표를 우크라이나 영토 병합 주장의 근거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자포리자의 한 관료는 국민투표가 수개월 안에 시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크렘린궁이 국민투표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 지역의 러시아 대리 관료들은 올해 안에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9월 지방선거와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또 루블화를 통용시키기 위해 점령지 전역에 러시아 은행을 설립하고 우크라이나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러시아 시민권 신청과 러시아 여권 발급을 강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크림반도와 접한 헤르손에서는 러시아군이 송신탑을 장악했으며 러시아에 충성하는 보안군까지 창설했다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다. 그는 “무력에 의한 합병은 유엔헌장을 심각히 위반한 것”이라며 "러시아는 추가 제재에 직면했으며 지금보다 훨씬 더 세계적인 ‘왕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