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결국 고개숙인 권성동 "청년 상처줬다면 사과"

우씨 등 대선과정 공적 거론

"채용에는 하자없다" 분명히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권욱 기자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묵념하고 있다. 권욱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9급 행정요원 우 모 씨 채용과 관련, ‘압력을 가했다’ 등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사적 채용’ 논란을 방어하려다 되레 청년층을 자극한 상황이 되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표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저의 발언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히 청년 여러분께 상처를 주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권 대표 대행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우 씨와 관련해 “(장제원 의원에게) 대통령실에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강릉 촌놈이” 등의 발언을 했다. 권 대표 대행은 해당 기자들과 친분이 있어 농담조로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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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발언이 기사화되자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 사이에서 ‘9급 비하 발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또 ‘공무원 시험 합격은 권성동’이라는 공무원 시험 학원 광고 패러디물이 확산하기도 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이 “말씀이 너무 거칠다”며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해명하기도 했다.

권 대표 대행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을 키웠다며 전적인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그는 “소위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께 제대로 설명 드리는 것이 우선이었음에도 저의 표현으로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 대행은 다만 우 씨 등 청년들의 공적을 거론하며 채용 과정 자체에는 하자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청년들은) 주말은커녕 밤낮없이 쉬지도 못하며 후보의 일정과 메시지·정책·홍보 등 모든 분야에서 헌신했다”며 “청년들의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했던 기성세대들을 내부에서 끊임없이 설득한 것도, 선거 캠페인을 변화시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얻게 한 것도, 이름 없는 청년 실무자들의 노력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청년들이 역대 모든 정부의 별정직 채용 관례와 현행 법령에 따른 절차를 거쳐 각 부서의 실무자 직급에 임용됐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 대행은 그러면서도 이 같은 논란의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초심으로 경청하겠다”며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은 끊임없이 말씀드리겠다. 앞으로 국민의 우려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권 대표 대행이 당초 하려고 했던 이야기가 몇 가지 표현 때문에 다소 와전된 점, 그리고 그 과정에서 청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에 대해 세심하게 헤아리지 못한 데 대해 (권 대행이) 꼭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한다”고 평가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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