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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주가 바닥론에 기술주 강세…나스닥 1.58%↑[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15%↑, S&P500 0.59%↑ 마감

S&P500 실적발표 기업 중 78.4%가 예상치 상회

엔비디아 4.8%, 코인베이스 14.34% 등 기술주 강세

"여름 내 오를 것" vs "베어마켓 바운스일 뿐" 해설 갈려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아직 2분기 어닝시즌의 초반기지만 ‘두려워 하던 것 보다는 실적이 괜찮다’는 안도 심리가 확산되면서 2일 연속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13일(현지 시간)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47.79포인트(0.15%) 오른 3만1874.8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21포인트(0.59%) 오른 3959.90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184.507포인트(1.58%) 상승한 1만1897.65에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의 상승률은 6월 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다우와 S&P500 도 지난달 9일 이후 일간 가장 많이 올랐다.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전날 넷플릭스가 실적발표를 통해 2분기 구독자가 97만명 감소했다고 공개했지만 시장에서는 예상치(200만명 감소)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하며 점에 안도 심리가 형성됐고, 이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리피니티브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편입 기업 중 60개 업체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78.4%의 기업이 시장의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글로벌 수석 전략가인 브라이언 제이콥슨은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의미에서 놀라운 상황이라고 받아들이는 듯 하다”며 “다만 이같은 긍정적 반응의 실질은 애초에 우려했던 것 보다 나쁘지는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날도 주가가 7.4% 올라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목 별로 보면 이날 유니티소프트웨어가 13.66% 오른 40.52달러에, 쇼피파이가 11.99% 오른 38.4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다른 스트리밍 업체인 즈니가 3.8%, 파라마운트가 3.8%, 로쿠는 6.9% 올랐다. 미국 의회가 반도체 지원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칩 제조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로 디바이스가 4.1% 상승했으며 엔비디아가 4.8%, 퀄컴이 2.9% 올랐다. 반면 경기 방어주로 꼽히던 헬스케어 업종과 유틸리티 관련 주식들은 두각을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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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투자자들이 2분기 실적에 안도하면서 현재 실적 수준을 고려하면 주가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왕 상승할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인 기술주 등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한때 2만4195달러를 기록해 한달만에 2만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다만 현재는 다소 떨어져 2만332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전 대비 18.49% 올랐다. 이더는 1528달러로 전날 대비 2.17% 내렸지만 7일전 가격 보다는 41.43% 높은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최근 랠리에 힘입어 암호와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이날 14.34% 상승했다.

주가가 이틀 연속 오르자 낙관론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뱅크오브아페리카는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이날 황소장 분위기는 여름 미국 주식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다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볼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베어마켓 바운스(약세장 내 반등)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나온 미국의 주택 관련 지표는 시장 둔화세를 보여줬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 판매(계절 조정치)는 전월 대비 5.4% 감소한 연율 512만 채로 집계됐다. 5개월 연속 감소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536만 채에도 못 미쳤다.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2% 감소했으며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1만6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올랐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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