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마약왕' 사라 김, 침대 옆엔 장검 '긴박했던 순간'…"놓칠 뻔했다"

"확실한 첩보 입수했지만 이사 가는 바람에 놓칠뻔

노란색 머리·검은 피부…한국인 아닌 것처럼 위장

수배 중이던 보이스피싱 범죄자도 검거 일타쌍피"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베트남에서 검거된 마지막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동남아 3대 마약왕’ 중 베트남에서 검거된 마지막 피의자 김모씨가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우두머리 격인 ‘사라 김’ 김모(47)씨를 베트남에서 체포한 경찰이 “당시 (김씨를) 놓칠 뻔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전재형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 계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확실한 첩보를 수집해 베트남에 갔는데 (김씨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놓칠 뻔했다”고 20일 밝혔다.

전 계장은 “도피 사범들이 언제 잡힐지 모른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주기적으로 주거지를 옮기는 게 습성화된 것 같다”며 “베트남 공안들이 다시 추적해서 (김씨의 위치를)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어 “사라 김은 베트남 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 있었다”며 “검거 당시 머리를 아주 노란색으로 물들였고, 피부도 굉장히 타서 검은색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람이 아닌 것처럼 위장해 검거를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김씨는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아무런 반항 없이 고개를 숙이고 순순히 잡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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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인 김모 씨의 주거지에서 장검이 발견됐다. 연합뉴스동남아 3대 마약왕' 중 한 명인 김모 씨의 주거지에서 장검이 발견됐다. 연합뉴스


검거 당일 김씨의 침대 옆에서 장검이 나오기도 했다. 전 계장은 “도피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불안해서 호신용 겸 위협용으로 갖고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현장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수배 중이던 범죄자도 김씨와 함께 검거됐다. 전 계장은 “일타쌍피로 잡았다”며 “향후 수사를 통해 두 사람 사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텔레그램 마약왕’ 박모(44)씨, ‘탈북 마약왕’ 최모(35)씨와 함께 동남아 3대 한국인 마약왕으로, 박씨와 최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조직의 우두머리 격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김씨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통한 마약은 시가 70억 원 상당에 달한다. 1회 복용 분량이 10만 원이라고 본다면 최소 7만 명에게 마약을 유통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 정확한 유통 규모가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후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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