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영우' 훔쳐보며 리뷰 달고 평점…中 '도둑시청' 분노 확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사진=에이스토리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사진=에이스토리




'오징어 게임'과 '킹덤' 등에 이어 최근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도 불법 유통되고 있는 등 중국의 한국 콘텐츠 '훔쳐보기'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젠 중국 당국이 나서서 단속하라"고 지적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 교수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도둑 시청'도 어이없는데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서는 자신들끼리 평점을 매기고, 리뷰는 이미 2만 건 이상 올랐다"면서 이렇게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그야말로 자기들끼리 '몰래 훔쳐보면서, 할 건 다 하는 상황'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氷墩墩)에 대해서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전례를 들면서 중국 당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서 교수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라면서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중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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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비영어권 국가에서도 TV 프로그램 1위에 오르며 순항 중이다.

이같은 우영우의 인기에 중국에서 관심도 뜨겁다. 지난 13일 중국 매체 시나는 우영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면서 한 네티즌이 만든 팬 계정에는 3만여명에 달하는 팔로워가 시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관련 리뷰는 2만개를 넘어섰다. 평점 역시 9.3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불법 유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지만 지난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 '지옥' 등의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했다.

국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사설 모니터링 업체 등을 활용해 대응하고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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