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탈리아 드라기 총리, 사임할 듯"

신임안 투표는 가결됐지만

5성운동·FI 등 주요정당 '보이콧'

좌우정당 거국 지지 요청 사실상 거절

사임 확정될 경우 이르면 9월 조기총선 가능성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로마 상원에서의 신임안 표결에 앞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로마 상원에서의 신임안 표결에 앞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임 투표에서 주요 정당이 '보이콧'을 선언함에 따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금명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단 이날 상원 표결에 부쳐진 드라기 내각에 대한 신임안은 찬성 95표, 반대 38표로 통과는 됐다. 총 의석의 과반이 넘는 192명이 참석해 이 중 133명이 투표했다. 하지만 드라기 내각을 구성한 주요 정당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범좌파 오성운동(M5S)과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극우당 동맹(Lega)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표결은 드라기 총리의 좌우 정당의 거국적인 지지 요청을 받아들일 것인가를 묻는 취지였지만 주요 정당들이 불참하면서 표결 결과는 빛이 바랬다.

관련기사



시장조사업체 테네오의 볼프강 피코리 공동대표는 "(드라기 총리의 재임이)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드라기 총리가 21일 오전 하원에서 사임을 발표하고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드라기 총리는 계속 과반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과반은 중요하지 않다”며 “드라기 총리 측에 신임을 보낸 다른 정당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드라기 총리는 260억유로 규모의 민생 대책안 표결에서 주요 연정 파트너인 5성운동이 불참하자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하지만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를 반려했고 드라기 총리는 의회에서의 신임안 투표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주요 정당이 보이콧을 하면서 드라기 총리 사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디언은 "드라기 총리가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또 한번의 사의를 표명하면 마타렐라 대통령은 그를 과도기 총리로서 직을 유지하게하거나 의회를 해산하고 이르면 9월 조기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며 "전문가들은 조기 총선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