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남편은 사라지고 아내가 죽었다

■가장 나쁜 일

김보현 지음, 민음사 펴냄






3년 전 어린 아들을 저 세상으로 보내고 우울증과 신경쇠약에 시달리던 정희는 남편 성훈까지 실종되자 그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한편 인민군 장교 출신인 철식은 3년 전 아내가 한강에 투신한 날의 목격자와 타살의 증거를 찾아 헤맨다. 철식은 아내가 죽던 날 밤 현장에 의문의 남성 김성훈이 있었음을 알게되고, 실종된 남편을 추적하는 정희와 맞닥뜨리게 된다. ‘올빼미 소년’의 소설가 김보현이 2017년 출간한 ‘누군가 이름을 부른다면’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신작 장편이다. 실종·납치·외도·살인의혹 등 나쁜 일 뒤에 더 나쁜 일, 이윽고 가장 나쁜 일이 긴박하게 펼쳐지며 특정한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저자의 매력이 한껏 드러난다. 책장을 넘길수록 물질주의와 물신주의가 상상할 수 없는 슬픔을 준비해 놓고 기다린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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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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