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독, 에너지 기업에 20조 구제금융…"러 가스감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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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가 러시아발(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재정이 악화된 자국 최대 에너지기업 '유니퍼'에 150억 유로(약 20조 200억원)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에 나서기로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구제금융 패키지의 일환으로 유니퍼의 지분 30%가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니퍼의 최대 주주이자 모회사인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르툼은 지분이 기존 80%에서 56%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발표 이후 유니퍼의 주가는 18%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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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패키지에는 국책은행인 독일재건은행(KfW)의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등 재정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포함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포트툼의 마커스 라우라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한 전례없는 에너지 위기 속에 살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유럽 최대의 러시아산 가스 구매자인 유니퍼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줄이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퍼는 공급 감축에 따른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현물 가스 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가스를 사게 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자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이번 조치는 유럽위원회(EC), 유니퍼 주주들의 승인이 있어야 실행이 된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유니퍼에 대한 투자등급 확인도 필요하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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