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박지현 "이재명이 공천 압박"…조응천 "이제야 사정 이해 돼"

지난 3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지현 당시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연합뉴스지난 3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박지현 당시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조응천 비대위원이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박 전 위원장의 사정이 이제 이해됐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前) 비대위원의 회한'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을 통해 "박 전 위원장의 인터뷰 중 이재명 의원의 계양을 공천 관련 내용이 종일 저를 힘들게 했다"면서 이렇게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비대위 시절, 박 전 위원장이 다른 안건에 대해선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했으나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 고문의 공천에 대해선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했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조 의원은 이어 "박 전 위원장이 비대위 모두발언으로 '이 고문은 6월 보궐선거에 나와야 할 뿐만 아니라 지방선거도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던 날, 사전 비공개 회의에서 모든 비대위원들이 극구 만류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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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도 수긍하고 '오늘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어진 공개 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해 모두를 경악케 했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 공개 발언 이후 이 고문의 출마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됐고 결국 며칠 지나지 않아 이 고문은 출마를 강행했다"면서 "당의 요청으로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인천 계양을에 출마를 해서라도 어려운 지방선거를 이끌어주어야 한다는 확인서를 박 전 위원장을 위시해 모든 비대위원들이 연서해 확인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조 의원은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애써 자위해보곤 한다. 후회를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면서 "이번엔 당 대표를 뽑는 당내 선거이므로 달리 악영향을 끼칠 것도 없다.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나오면 안 된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라고 적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면서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 결정을 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도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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