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의 바닥을 논의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상반된 경제지표들이 나오고 있어 적어도 9월까지는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어요.”
26일부터 서울경제 유튜브 채널 ‘어썸머니’에서 진행되는 ‘3분 월스트리트’ 에 고정 출연하는 노현철 쿡캐피털 그룹 매니징 파트너(전무)는 23일(현지 시간) 시장 상황을 이렇게 짚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임을 알려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이는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데 따른 것”이라며 “향후 지표들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2년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인 데 반해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등은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침체를 단정 지을 수준까지는 아님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미국 고용지표는 여전히 탄탄한 수준이다.
엇갈리는 지표 속에 한동안 약세를 보였던 미 증시는 지난 한 주 선전했다. 치솟는 물가가 7월 이후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대 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는 선을 그을 것이라는 관측이 맞물린 결과다. 22일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이 폭락하면서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줬지만 월가를 중심으로 증시 바닥론이 핫이슈였다.
노 파트너는 “주식시장 바닥에 대한 보다 건설적인 논의는 각종 지표가 상반되는 상황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는 9월께나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7~8월을 지나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경기에 관한 방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뜻이다. 인플레이션만 해도 향후 2~3개월이 관건이다. 물가 상승 둔화가 명확해지면 연준도 경기 침체를 우려해 통화정책 방향을 재검토할 수 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월에 더 오르는 것”이라며 “월가에서 50% 수준으로 보고 있는 침체 확률이 가령 60% 정도로 확 튀는 것도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요인을 고려하면 당분간은 현금 보유가 상대적으로 낫다는 게 노 파트너의 생각이다. 그는 또 “지금은 주식 비중을 늘릴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위험도가 낮으면서 꾸준하게 수입을 거둘 수 있는 자산이나 대체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재로서는 연말 주가지수가 지금보다는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노 파트너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자동차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로 출발해 한국투자공사(KIC) 창립 멤버로 15조 원 규모의 글로벌 주식 운용을 담당했다. 이후 월가 헤지펀드 RSAT(Robust Strategic Alpha Trading)에서 전략 운용을 맡았고 진영욱 전 KIC 사장이 세운 사모펀드 화이트웨일그룹(White Whale Group)에서 글로벌 헤지펀드 운용 총괄을 역임했다. 현재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쿡캐피털에서 미국과 유럽·한국 등 주요 기관에 투자 전략을 짜주고 있다.
한편 ‘3분 월스트리트’ 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 55분에 라이브로 선보이며 노 파트너는 주 1회 고정 출연할 예정이다.